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 자료를 소개합니다.
연구총서 15-03 2015.05.07
- 연구주제 자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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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거래회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9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연간 거래회전율은 300~400%에 달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여 2014년에는 100%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네 배 가량 증가했음을 감안할 때 거래회전율의 장기적 감소추세는 주식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구조적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본 보고서는 주식의 투자수요와 거래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미시적, 거시적 요인의 변화를 분석하여 거래회전율 감소의 원인을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의 유가증권시장 자료를 이용하여 실증분석을 수행한 결과 다음의 요인들이 거래회전율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투자자 유형별 거래회전율과 보유 비중이 변화하였다. 거래회전율이 높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감소하고 거래회전율이 낮은 외국인·연기금·보험의 비중이 증가하였으며, 개인투자자의 거래회전율 자체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둘째, 주가 변동성이 감소하였다. 변동성이 추세적으로 감소하면서 단기 투자수요,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 헤지거래 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거래회전율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변동성의 감소는 단기투자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의 거래회전율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셋째, 경제성장 둔화와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다. 경제성장이 둔화될수록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은 하락하고 주식투자 수요가 위축된다. 또한 경제성장 둔화에 경기변동성 축소가 동반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급속한 고령화로 개인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이 감소하고, 거래회전율이 높은 단기투자·직접투자가 거래회전율이 낮은 장기투자·간접투자로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넷째, 가계의 투자여력이 감소하였다. 민간소득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가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으며, 가계부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투자여력을 감소시켜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을 줄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다섯째, 개인투자자는 열악한 직접투자 성과를 보였다. 개인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이나 거래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수익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투자손실의 경험이 거래를 둔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섯째, 개인투자자의 비합리적 거래행태가 완화되었다. 투자의사결정 능력을 과신하는 과잉확신과 이익실현은 앞당기고 손실실현은 미루는 처분효과를 실증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러한 비합리적 거래행태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곱째, 대체투자수단이 발달하였다. 최근 ETF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가 큰 거래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LS·DLS에 대한 투자규모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대체투자상품은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수요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거래회전율이 지난 1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였음에도, 주식시장 가격효율성의 악화를 유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투자자가 개인투자자에 비해 가격효율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거래회전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가격효율성이 저하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 주식시장과 비교할 때 2000년 전후 한국 주식시장의 거래회전율은 과도하게 높았던 것으로, 최근의 거래회전율은 평균적인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주식시장의 거래회전율 감소는 과도한 거래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
거래회전율 감소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구고령화, 저성장 기조, 거래행태 개선, 대체투자수단 발달, 장기투자 및 간접투자 확대, 기관투자자 비중 증가 등의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 참여자와 정책당국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양상을 인식하고 효율적인 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나가야 할 것이다.
먼저, 기관투자자의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장기투자성향의 기관투자자 비중이 과도할 경우 유동성 위축, 거래비용 증가, 변동성 증가가 우려된다. 따라서 장기투자성향의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단기투자 성향의 기관투자자 기반이 함께 확대되어야 한다. 즉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이 기관투자자의 유동성으로 대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기관투자자의 기업가치 제고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영향력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의결권 및 주주권을 행사함으로써 투자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 자본시장의 질적 수준 향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셋째, 기관투자자의 주문집행 효율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투자자의 유동성공급이 감소할수록 기관투자자들은 시장충격비용의 증가로 인한 수익률 저하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문집행 최적화 기술과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넷째, 주식특성에 따른 투자자 양극화가 해소되어야 한다. 개인투자자는 저가·소형주·고변동성주, 기관투자자는 고가·대형주를 중심으로 보유·거래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의 투자손실이 축적되고 소형주의 가격효율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가주에 대한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기관투자자의 소형주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다섯째, 금융투자상품의 다양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 둔화를 극복할 대안은 외국자산, 구조화 상품 등의 새로운 유형의 투자상품이 될 것이다. 이러한 투자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회사의 국제화 역량, 금융공학 역량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한편 새로운 투자상품은 정보비대칭성에 따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상품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시장의 체계적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Executive Summary ?
Abstract ⅹⅴ
I. 연구의 배경 3
II. 거래회전율 감소의 원인: 시장요인 13
1. 분석자료 13
2. 투자자 유형별 거래회전율 및 보유비중 변화 14
3. 주가변동성 변화 26
4. 거래비용 변화 42
III. 거래회전율 감소의 원인: 거시경제 요인 55
1. 경제성장 둔화 및 고령화 55
2. 가계 투자여력 72
IV. 거래회전율 감소의 원인: 투자자 요인 85
1. 직접투자성과 85
2. 거래행태 변화 108
3. 대체투자수단 174
V. 거래회전율 감소의 평가 189
1. 가격효율성 190
2. 국제비교 210
VI. 결론 및 시사점 221
1. 분석결과의 요약 221
2. 전망과 시사점 225
참고 문헌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