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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산업의 발전을 위한 특화?전문화 증권사의 출현 및 활성화는 오랜 기간 풀지 못하고 있는 과제다. 국내 상황과는 달리 미국의 경우 종합서비스 사업모델의 대형 투자은행과 함께 다양한 특화?전문화 부티크IB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부티크IB의 발전 과정과 함께 이들의 사업모델 및 차별화 요인을 분석하여 국내 증권산업에 대한 시사점을 찾아본다.
미국 부티크IB 출현의 토대는 1970년대 미국 투자은행업계의 구조적인 변화로부터 마련되었다. IT기술의 발전, 규제완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유가증권 인수 수익기반이 빠르게 악화되기 시작하자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형화 및 사업다각화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사업부문 간의 불균형이 심화되기 시작하고,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M&A 자문이 새로운 사업으로 발전하면서 미래 부티크IB 설립자들이 경험과 평판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1980년대 역대 최대 머저웨이브(merger wave)가 형성되면서 M&A 자문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당시 머저웨이브는 대형 투자은행이 대상으로 하는 Fortune 500대 기업뿐만 아니라 일명 ‘미들마켓(middle-market)’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대형 투자은행의 변모로 소외되고 회의를 느꼈던 투자은행부문의 우수 인재들이 충분한 수요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대형 투자은행을 떠나 부티크IB를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부티크IB 산업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
미국 시장에서 부티크IB와 대형 투자은행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사업모델과 시장에서 경쟁하기 때문이다.
첫째, 부티크IB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대형 투자은행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부티크IB 파트너에 대한 접근성과 전문성이 부티크IB의 경쟁력이다.
둘째, 대부분의 부티크IB는 대형 투자은행과는 차별화된 고객층을 공략한다. 부티크IB의 주요 고객층은 중소기업으로 Fortune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투자은행과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충분한 미들마켓이 존재한다는 점이 부티크IB가 활동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셋째, 모든 주요 산업을 다루는 대형 투자은행과 달리 부티크IB는 특정 산업을 선택하여 집중하고, 해당 산업에 있어서는 대형 투자은행 못지않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동일한 산업에 있어서도 부티크IB는 대형 투자은행이 다루지 않는 세그먼트, 특히 중소형주에 집중하면서 차별화한다. 따라서 대형 투자은행과 부티크IB는 산업의 커버리지를 완성시켜주는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티크IB는 금융산업과 더불어 미국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부티크IB는 미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의 투자은행업무 수요를 충족해준다. 또한, 부티크IB는 대형 투자은행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해준다. 2000년대 엔론(Enron) 사태 및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형 투자은행의 도덕적해이(moral hazard)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계기였다. 부티크IB는 복잡한 사업구조로부터 비롯되는 이해상충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이에 따른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자문을 주요 가치로 내세운다. 최근 주주 등 미국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은 부티크IB의 독립성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대형 투자은행과 함께 부티크IB를 참여시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부티크IB 사례는 금융산업의 완성도와 건전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역할과 사업모델을 가진 금융회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 시장의 환경 차이를 감안할 경우 미국 부티크IB를 단순히 모방한 특화?전문화 사업모델이 국내 상황에 적합하다고 볼 수는 없다. 국내 증권산업에 대한 시사점은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 부티크IB가 공존할 수 있는 요인에서 찾아봐야 한다.
첫째, 국내에서도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의 이원화된 시장구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형 증권사의 국내 미들마켓의 개척도 필요하지만, 대형 증권사의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사들이 잠식하고 있는 국내 투자은행시장을 탈환해야 중소형과 대형 증권사 간의 차별화된 수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둘째, 국내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서로 다른 역량에 기반해 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대형사는 자본력을 활용하고, 중소형사는 인적자원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을 키워나가야 한다. 셋째, 한국 경제가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증가하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벤처 및 중소기업 육성에 있어 중소형 증권사가 새로운 사업기회와 역할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미국 투자은행산업은 변화가 없던 오랜 기간을 거친 이후 적절한 시장 환경이 마련되면서 부티크IB가 출현하고 활성화되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저성장 기조 진입은 향후 특화?전문화 증권사의 필요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증권사는 이러한 환경변화를 직시하고 사업모델의 변화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ecutive Summary ix
Abstract xii

Ⅰ. 서론 3

II. 미국 부티크IB 현황 7
1. 부티크IB의 정의 및 특징  7
2. 부티크IB의 사업모델 14

III. 미국 부티크IB의 발전 과정 27
1. 부티크IB의 태동기  27
2. 부티크IB의 본격적 출현  31
3. 부티크IB의 격변기  35

IV. 주요 부티크IB 사례 45
1. Lazard  45
2. Greenhill & Co.  53
3. Evercore  59
4. Stifel Financial  66
5. Jefferies  72
6. Piper Jaffray  78
7. JMP Group  84
8. FBR & Co.  89

V. 결론 및 시사점 99
 
참고문헌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