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브프라임 위기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가 재정위기로 이름을 바꿔 유럽에서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통스런 위기극복 과정에서 자본주의, 보다 정확히는 신자유주의에 근거한 자본주의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월 스트리트를 점령하라”도 형식적으로는 금융산업에 대한 비난이지만 결국 기존 자본주의에 대한 불만과 분노의 표출이라 해석됩니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그 진화에 있습니다. 어려움과 한계에 부딪힐 때 스스로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자정능력을 갖춘 유일한 경제체제가 바로 자본주의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기존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넘어 진화된 “새로운 자본주의”를 모색하는 것입니다. 시대에 따라 구체적 발현 형태는 다양하지만 자본주의 핵심은 시장경제에 있고, 시장의 핵심은 바로 자본시장입니다.
이에 자본시장연구원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담론인 “새로운 자본주의”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자본주의”하에서 새롭게 추구해야 할 거시경제정책, 금융정책, 산업 및 에너지정책, 중소기업정책, 고용확대정책, 교육정책, 복지정책, 고령화 및 연금정책, 환경정책, 통화 및 외환정책 등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이런 다양한 정책을 실천하는데 있어 “자본시장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2012년 2월부터 시작해 10회에 걸쳐 각 분야의 핵심 정책당국자를 초청하여 그 정책방향에 대한 발표를 듣고 더 나아가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준비한 토론을 통해 자본시장이 수행해야 할 구체적 역할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김 형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