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수요예측제도의 도입으로 국내 신규공모시장은 정부관리 운영체제에서 인수인 주도체제로 변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수요예측제도로 운영되는 미국의 신규공모시장은 인수인이 정보네트워크의 중심에 서서 시장의 효율성과 질 관리를 담당하는 ‘문지기(gate keeper)’ 시장으로 지칭됩니다. 또한 금융투자회사의 신규공모시장 문지기 기능은 투자은행(IB) 기능의 근간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시장자율의 진화에 의해 수요예측제도가 업계의 관행으로 자리 잡은 미국과 달리, 한국의 수요예측제도는 위로부터 주입된 규제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도입 이후 몇 차례 운영방식의 변경도 있었습니다. 수요예측제도 도입 후 15년이 경과한 현 시점, 과연 우리 신규공모시장이 효율적인 ‘문지기 시장’으로 발전해가고 있는지, 더불어 금융투자업계에 투자은행(IB) 기능이 형성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이에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신규공모시장의 구조적 변화 양상과 원인”이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수요예측제도 도입 이후 한국 신규공모시장의 ‘문지기 시장’으로의 변모여부를 체계적으로 점검한 후, 이를 바탕으로 신규공모시장의 규제환경에 대한 향후 정책방향을 논의하고자 합니다.